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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 책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샤우트써니 2010. 11. 28. 11:09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저자
유용주 지음
출판사
| 2000-12-15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MBC 느낌표 선정도서.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등의 시집...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책은 2003년 당시 오랜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이 되던 해였지만, 시간이

수록 견딜 수 없는 괴로움에 나름 인정받고, 너무나 즐겁게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뉴질랜드에

갈 때 가지고 간 서너편의 책 중 하나이다.

그 곳에서 7개월을 지나면서 한 번도 펼쳐보지 않다가 홀로 호주를 배낭여행을 할 기회가 생겼을 때

이 책 단 한권만 챙기고, 호주를 여행하는 2주 동안 틈틈히 읽었는데, 바이론베이라는 곳에 들려 고

떼가 지나다니는 등대 근처에 앉아 주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방황 속에 타국으로 떠난 내게 책 속에서 전해지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혼란스런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 속의 글은 그렇게 잘 다듬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투박하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글

이 책을 읽는 동안 약간의 거북스러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타국에서 홀로 있어 외로운 심정이 아니었더라도, 단골 소주집에서 들러 투박스런 스텐레스

테이블에 앉아 제각기 떠드는 혼란스런 분위기 속에서 나만의 잔을 기울이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서민시인이라 불리는 작가, 먹고 살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 해봤다는 분

책을 읽다보면 그렇게 살아오신 분인데 굳이 세상에 맞서려고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긍하여 자포

기하지도 않는다. 그저 어느 산 속 고승처럼 도를 깨우치듯 당신만의 세상에서 글 한자락과 함께

사시는 것 같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책을 읽기 힘들다. 독백하는 글귀가 정말 독백인 듯 이해하기

힘들고, 욕설과 사투리가 거북함을 키운다. 하지만 서민시인의 서민적인 애환의 일부가 아닐까 한다.

책이 이렇게 상한 것은 여행 중 샴푸통이 터지면서 가방 안이 쑥대밭이 되어서 그렇다. ㅠ.ㅠ

 

2004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

도대체 어느 한 사람에게 삶은 어디까지 밑바닥 칠 수 있는 것인가?

글도 좋고, 삶에 대해 얘기하는 지은이의 말도 좋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자기 삶이 어려웠다고 투정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난 이 책에서 지은이가 얘기하는 어머니 이야기만이 생각난다.

한평생 자신을 위해 살아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그 노력의 댓가로 가족들이나 잘 사는것도 아니고,

아픈 몸에 냉면 한가닥 먹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어머니가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언제가 유용주님과 소주 한잔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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