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 (249)
지혜로운 황소처럼
대전이 고향이면서 참 대전에 대해서 정말 모른다. 그래도 6살까지 살았고 매년 서너번은 이상은 다니고 하지만 대전 최고의 번화가인 은행동을 처음 가보게 되었는데 목적은 우리나라 5대 빵집이라 소문난 '성심당' 때문이었다. 뭐 개인적으로 그 5대 빵집을 가본 적도 어딘지도 솔직히 잘 모른다. 그저 아는 거라고는 인터넷에서 본 블로거들의 글을 보다 보니 그렇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그 중 하나 더 아는데 언제가 가보고 싶은 군산의 '이성당'이다. 성심당은 미슐랭가이드에도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심당의 첫인상은 일단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것이다. 여러 빵집을 다니면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빵집은 처음 봤다. 아니 빵 구경할 틈은 커녕 그냥 사람들에 밀려 바로 나온 튀김소보로와..
예전에 간혹 보는 '생활의 달인'에서 대전의 낙지볶음 집이 나오는 것을 보고 낙지볶음을 좋아하는 일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언제가 가봐야지 했다. 그래서 1년 전인가 가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장을 하려 했는데 포장이 안된다고 하여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적이 있는데, 이제서야 금일 시간이 되어 다시 한번 찾게 되었다. 아이들과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시간을 보낸 뒤 늦은 점심을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지난번에는 못한 주차를 이번에는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먹어보고 싶었던 낙지볶음을 시켰는데 확실히 다른 집에 비해서 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좀 한다는 집들 보면 이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국물이라 부를 만큼 있는 것도 아닌지라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겠다. ..
지난 8월 휴가 때 찾은 봉학골산림욕장 이곳은 충북 음성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모든 것이 무료인 곳이다. 단, 숙박은 안되며 9시부터 6시까지만 개장을 한다. 산림욕을 하기도 좋지만 우리 가족은 아이들 물놀이가 목적이라 물놀이 하러 갔는데 계곡이라기보다는 인위적으로 계곡처럼 조성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선 처음 만나는 작은 물놀이장이 있고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규모가 좀 더 큰 물놀이장이 따로 있는데, 아무래도 물놀이장은 큰 애들로 인해 너무 북적거려서 중간중간 있는 계곡도 잘 정비를 해 놓아서 어린 아이들이 발 담그고 놀기 좋게 되어있다. 다 무료라고 했는데 입장은 당연히 무료고, 정자가 여기저기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역시 선착순 무료다. 거기다 구명쪼끼도 무료로 빌려주는데 정말 놀랐다. 우리는 ..
지난 8월 중순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고갱전을 관람하고 들린 서울역사박물관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곳이라 하루에 보기에 참 괜찮았던 것 같다. 아침부터 움직이면 시간은 충분하나, 체력이 된다면 바로 옆 덕수궁과 경희궁도 같이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체력도 안되고, 금년 8월의 엄청난 무더위에 덕수궁까지 해서 3군데를 보고 것 만으로 엄청난 투어를 한 느낌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을 향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경희궁 바로 옆에 경찰박물관도 있어 다음에는 경희궁과 경찰박물관을 한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서울의 역사와 관련된 내용을 전시하는 곳인데 조선시대 한양이 수도가 되면서부터 근대까지의 역사가 잘 전시되고 있었다. 생각보다 규모도 꽤 크고, 유물보다는 모형..
지난 8월 중순 다녀온 고갱에 대한 전시회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고갱전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은 기회다 싶었다. 고갱과 고흐가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교류도 하고 대립도 많이 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고흐에 비해 고갱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에 가깝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미술관을 찾아 전시회를 보고 나니 역시 고갱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많은 부분을 아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 시대 증권사에서 일할 정도로 천재였던 그가 그림에 눈을 뜨면서 다른 세상을 갈망하기 시작했고, 당시 프랑스만국박람회를 통해 문명과 동 떨어진 원시의 세계 '타히티'를 알게되면서 가족과 친구 등 모든 것을 뒤로한 채 타히티로 향했지만 이미 식민지라는 유럽의 속국이 되어 변화의 물결에 접어..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부터 더 이상 9월, 10월에 휴가를 갈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8월 중순에 하계휴가를 잡게 되었다. 역시나 두배씩 뛰어버리는 숙박비와 바가지 물가를 감당할 수 없어 이리저리 궁리를 하다가 올해 초 이후로 가지 못한 전시회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고갱'과 '칼더'였는데 유난히 더웠던 8월 중순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었다. 솔직히 고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지만 칼더에 대해서는 거의 금시초문이나 다름 없었다. 특히 칼더라는 인물이 모빌을 처음으로 만들었다는 것도 이번 전시회를 알고 가기 전 여러 정보를 찾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칼더 전을 찾으면서 약간의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삼성이라는 거대 그룹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라니! 과연..
여름휴가의 마지막 음성 봉학골산림욕장에서 하루를 신나게 놀고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퇴장하면 너무 복잡해질 것도 같고, 오고가는 길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의 생가가 있는 것을 알게 되어 4시쯤 자리를 떴다. 그렇게 도착한 반기문생가마을은 인근 산업단지와의 마찰이 있는지 음성군수를 성토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반기문생가마을은 살아계신 분의 기념지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잘 정비되어 있었다. 꼭 화려하게까지 보이는 주변 풍경과 기념관은 절대 단순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반기문생가 주변의 논과 밭 그리고 집들을 모두 허물고 생가를 중심으로 해서 대대적인 정비를 한 인공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그렇지만 반기문이라는 우리나라의 한 인물이 세계정치의 중심지에서 수장으로 일을 한다는 것이 결코 ..
사진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옛 사진들 중 2004년 4월 경 남산의 모습이 있네 사진은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는 자동필름카메라로 찍고서 스캔을 해 놓았던 건데 그냥 사진만 스캔하면 돼는데 당시 유행하던 뻘짓 따라한다고 별짓을 다 했놨네 친구와 둘이 처음으로 남산에 갔던 때인데 추억삼아 몇 장 올려보며 당시 싸월드 미니홈피에 올리면서 쓴 글도 첨부해본다. 남산 숭의여대쪽 산책로 개나리와 벚꽃이 잘 어우려져있다. 그런데 아스팔트대신 다른 재료로 길을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짜피 사람만 다니라고 만든 길이면서~~ 서울에 정착한지 23만에 처음으로 남산에 발을 디뎠다. 매번 멀찍이서 보고 있으면 뭔가 특별한게 있을 것 같고 특히 야경은 더욱 멋졌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서울역에서 내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