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나의 발자취 여행 (249)
지혜로운 황소처럼
7시 반쯤 본사 임원분을 만나기로 했는데 에비스맥주기념관을 구경하고 나도 5시가 채 되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신주쿠를 잠시 구경해보기로 하고, 또 그 곳의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에 가면 아이들 줄 과자도 많을 것이란 얘기에 멀지 않았기에 바로 향했다. 신주쿠 역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와 더불어 역이 꼭 서울역과 같이 수많은 통로로 이어져 있었다. 역을 나서니 역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있고, 건널목은 시부야보다 덜 화려하지만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어짜피 잘 모르는 본인에겐 거기가 거기 같았다. 인상적인 것은 길을 건너 상가거리로 들어서니 간판 글자만 달랐지 명동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많이 본 것인데 과일가게가 곳곳에 참..
토요일 업무를 세시쯤 마치고 일본에 오긴 전 알아본 에비스맥주기념관을 가보기로 했다. 고탄다에서 두 역만 가면 되었기에 별 부담 없이 움직일 수 있었는데 기대감이 너무 컸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참고했던 어느 블로거님의 글에 속았는지(?)도 모르겠다.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중 하나라는 (본인은 오늘 처음 알았지만) 에비스맥주기념관은 어쩌면 일본인들의 전형적인 상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상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주는 일본인들 에게 매우 놀랐다. 솔직히 다른 나라에서 이런 기념관이 있으면 자국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거나 비슷한 비율인데 어째 여기는 외국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여기저기 일본어들로 대화하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뭐 기념관이 너무 잘 되어 있으면 자국민도 잘 찾지 않겠냐 하겠지만,..
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한채 1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7시 못 되어 일어났다. 인근 호텔들이 모두 예약이 꽉 차 두 군데 호텔을 예약하여 옮겨다니며 숙박하게 되었는데, 처음 2박을 한 곳은 '도쿠 스테이 고탄다'라는 호텔이었고 두 번째로 3박을 한 곳은 '로얄 오크'라는 곳 으로 이 지역에 대해 정확히 아는 사람이 없어 그저 이전하는 회사와 가까운 곳의 호텔로 정하려고 '로얄 오크'라는 곳이 회사와 강건너 마주보고 있어 5박을 하려 했지만 예약이 꽉 차 어쩔 수 없이 백여미터 더 떨어진 '도쿠 스테이 고탄다'에서 2박을 하게 되었는데 '로얄 오크'에서 숙박비를 계산 하면서 주말과 총 숙박일 수를 감안해도 1박에 3천엔이나 차이가 나는 것에 놀랐는데 정말 극과 극의 호텔이었던 것이다. 근..
일본에 도착한 첫날 저녁 지인과 만나 시부야의 한 주점에 들려 식사겸 술 한잔을 했는데 일본 물가 정말 비싸긴 한 것 같다. 게다가 이 양반이 맛난거 사준다고 이것저것 부담스럽게 시켜줘 부담없이 배 부르게 맛나게 먹었다. 다행히 일본에서의 첫 음식은 괜찮아서 아주 좋았는데 특히 생맥주의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솔직히 한국맥주는 비교대상 자체가 안되는 것 같고,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먹어본 맥주보다도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입안 가득 전해지는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맥주 좀 좋아하신다는 분들이 일본맥주가 최고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훌륭한 맛이었다. 시부야역에서 한참 올라가니 있는 주점이었는데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음식도 좋았고, 홀의 내부 상황을 이러한 방법으..
출장관계로 일본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일본을 총 4번째 방문인데 이번을 제외하고는 공항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다. 처음엔 뉴질랜드를 가기 위해 하네다에서 환승하고, 두번째는 뉴질랜드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 환승하는 것이었는데 당시 공항호텔에서 자기 위해 공항을 벗어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잠든 시간일 정도로 어두웠고 다음날 일어나서도 새벽 같이 탑승해야 해서 버스 타본 것 외에 아무것도 없어서 일본에 다녀왔다 말하기도 민망하다. 세번째는 회사에서 급한 서류관계로 하네다공항에서 서류만 전달 받고 다시 한국으로 복귀한게 다였는데 이번엔 어쩌다보니 주말까지 껴서 일본을 구경해 볼 수 있는 하루의 행운이 생겼다. 5월 11일 4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2시간여를 날아 도착하고 '고탄다'라는 ..
지난 4월 21일 제주도를 3번째 방문하게 되었는데, 올해는 장모님의 회갑을 맞이하여 처가 식구들과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첫 제주도 방문은 제대 후 2000년도에 친구와 단 둘이 4일 간 자전거여행을 했었고, 그 다음은 2006년 12월에 친구가족과 함께 방문을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6년 단위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는 것 같다. 2000년에는 날씨는 너무 좋았는데 최소의 비용을 가지고 고추장에 밥만 비벼먹는 수준으로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는데 문제는 돈보다 정보의 부재가 여행 실패의 첫 원인이었고, 두번째로 전혀 생각도 못한 친구의 저질체력과(^^;;) 빌린 자전거의 너무나 뛰어난 성능으로인하여 제주공항에서 협재해수 욕장까지도 간신히 갔었기에 이걸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어쨋든 당시 배운 것은 국..
청주에 자리 잡은지 어언 8년이 다 되어서야 무심천 벚꽃 구경을 나섰다. 이전에도 아이들 병원 오고 갈 때 잠시 내려 구경은 했지만 오로지 벚꽃 구경만을 위해 나서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이만큼 벚꽃이 만개한 것을 처음 보는 것도 있지만 풍성한 모습에 넋을 빼앗길 것 같기만 하다. 이날 또 처음으로 경험한 것이 청주의 명물 중 하나인 성안길 중앙공원 옆에 위치한 '쫄쫄호떡'인데 4월이긴 하지만 뜨거운 햇살에 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10여명이 줄을 서서 호떡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호떡을 3명이서 굽는 것을 처음 봤는데 정말이지 3분이서 반죽하고 굽고 파는데도 만들자 마자 속속 없어지는게 호떡집에 불났다는게 이런 표현인가 보다. 호떡 맛은 생각보다 그렇게 가득 부워진 기름 속에서 튀김처럼..
청주에 내려온지 어언 7년 여 언제가부터 수암골이라는 곳이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드라마촬영 전부터 달동네와 벽화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드라마 특히 제빵왕 김탁구로 인해 그 인지도는 굉장히 높아지게 되었다. 지금 사는 곳에서는 차로 5분정도 거리에, 간혹 그 아래로 지나다니지만 여태 한번도 갈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추운 겨울 집에만 있다 보니 아이들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하다 보니 답답함에 한번 나서보게 되었다. 그런데 솔직히 생각보다 별로였다 ^^;; 다 둘러보는데는 대략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벽화도 그렇게 많지도 않거니와 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모르는 것도 있지만 몇몇 장소를 제외하면 드라마와 연계성도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다만 어린시절 서울로 올라가 살던 달동네와 비슷한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