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제주도 본문
지난 4월 21일 제주도를 3번째 방문하게 되었는데, 올해는 장모님의 회갑을 맞이하여 처가
식구들과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첫 제주도 방문은 제대 후 2000년도에 친구와 단 둘이 4일 간 자전거여행을 했었고, 그 다음은
2006년 12월에 친구가족과 함께 방문을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6년 단위로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는 것 같다.
2000년에는 날씨는 너무 좋았는데 최소의 비용을 가지고 고추장에 밥만 비벼먹는 수준으로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는데 문제는 돈보다 정보의 부재가 여행 실패의 첫 원인이었고, 두번째로 전혀 생각도
못한 친구의 저질체력과(^^;;) 빌린 자전거의 너무나 뛰어난 성능으로인하여 제주공항에서 협재해수
욕장까지도 간신히 갔었기에 이걸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어쨋든 당시 배운 것은 국내라 해서 너무 정보를 소홀히 해도 문제가 되고, 친구의 체력을 항상 체크
하고, 그런데서 빌리는 자전거 절대 밎지 말자였다.
하지만 모든걸 포기하고 협재해수욕장에서 놀왔어도 그래도 나름 정말 즐겁고 신났던 때였다.
두번째는 같은 회사에 다니는 친구와 뭉쳐 당시 받은 보너스로 경비를 충당하고, 인터넷도 매우
활성화 되었을 때라 정보가 넘쳤던 덕에 아주 좋은 여행을 했던 것 같기는 한데, 다만 겨울이라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만 빼면 말이다. ㅋㅋ
이번 여행은 장모님의 회갑여행이기에 모든걸 장모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일정을 잡았는데,
그덕에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재미난 것 많이 보고 온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뉴스에서도 지난 몇년인지 몇십년인지 유래 없는 4월의 강력한 비바람에 제주가 들썩 거렸
다는 소식에 첫날은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꼴로 다니다가 다행이 둘쨋날부터 언제 그랬냐는듯이
활짝 개어 쾌적한 여행을 즐겼지만 그 여파가 남아 마라도를 들어가지 못하고 많은 부분 계획이
틀어지기는 했다. 정말 개인적으로 마라도 들어가보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
김포공항서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한게 불안하기는 했다.
비행기는 진에어를 이용하였는데, 이런방법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은 오래 전 뉴질랜드의
퀸스타운공항에서 탔던 이후로 오랜만이다. 이미 이때부터 비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날 처음 알았는데 진에어의 특징은 우선 지정좌석이 없이 A B C 세구역으로만 나누어 해당 구역
에서 자유롭게 앉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종이컵에 쥬스 한잔~
드디어 제주도 도착하였는데, 사진으로는 잘 티가 안나는 것 같은데 이미 엄청난 비바람이 도착하는
모든 이들의 넋을 빼 놓았다. 그 중에서도 어마어마한 장비를 갖춘 골퍼와 낚시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들이란
렌트카를 타고 이동하는데 와이퍼를 작동 시켜도 앞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첫날 도착 후 계획은 이른 아침에 도착하니 제주시내 근처 감초식당이라는 곳에서 따땃하게 제주
순대와 순대국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움직이려 했는데 막상 찾아가니 11시부터 문을 여는데다가.
그마저도 이미 예약손님으로 가득 찼다고 하는데, 도데체 얼마나 유명하고 맛있길래 그런 것인지?
가게는 정말 오래되어 보이고 찾기도 힘들었는데, 그래서 유리네라는 식당으로 급 변경하여 어쩌다
11시가 거의 되어 아침(?)을 먹게 되었다.
늦은 아침을 먹고 향할 곳은 해적잠수함이었지만 당연히 뜰 수가 없었기에 근처 용두암과 신비의
도로 (도깨비 도로)로 향했지만 역시 제대로 보지도 못했고, 게다가 처음 보는 제주의 흙탕물 바다
라니 슬프다.
하지만 비가 오는 데도 다들 차를 멈추고 신비의 도로의 신비함을 체험하는 여념이 없다. ㅋㅋ
옥빛바다가 사라진 협재해수욕장 모습.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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