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동화구연 교육을 수료하고나서 본문

중얼중얼

동화구연 교육을 수료하고나서

샤우트써니 2010. 10. 17. 14:19

정말 길고 긴 19주간의 일정이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청주 기적의 도서관'에 아빠들이 모여 교육받는 동화구연 수업의 첫시작은

말이지 쑥쓰러움으로 인하여 강의장 전체가 너무나 어색했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선생님들조차 그 어색함에 어찌할 바를 몰라하시는데 정말 난감했다. 하지만 좋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그 쑥쓰러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수 있었다.


동화구연 교육을 받게 된 것은 지난 3~4월 '청주 중앙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버지학교'를 자진해서 등록하고 두달 간 매주 수요일 열심히 참석하여 수료하였다.

지금도 전혀 변함이 없기는 하지만 어린시절 너무나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성장을 하고, 훗날 내가

아빠가 되면 그러지 말아야하지 했는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어느 날 내 아들에게 나 역시 권위

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너무나 놀랐다.

물론 나 역시 지금도 그 행동들이 쉽게 고쳐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 '아버지학교'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고 그 배운 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더니 아내가 이때다 싶었는지 이번에는 '청주 기적의 도서

관'에서 평생학습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아빠 북(book) 소리를 들려주세요'라는 동화구연 프로그램

에 덜커덕 신청을 해버린 것이다. 그때는 그래 이왕 이렇게 시작한거 한번 해보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컥~!!! 19주 장장 5개월, 추석이다 행사다 해서 몇몇 제외되는 날짜를 빼니 실제적으로 6개월에 걸친

엄청난 기간이었다. 솔직히 몇번 빠질 수 밖에 없었지만 (빠진 날은 직무교육 중 하나인 '점프'교육을

받으러 다니느라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일 다 제치고 정말 열심히 참석하였다.

진심으로 정말 열심히 했다고 징징거리고 있는 것이다. ^^;;

 

구름빵 그림동화를 읽고나서 응용한 놀이

 

동화구연 수업은 기존의 동화구연 교육과는 많이 틀리게 진행이 되었다.

기존의 동화구연 교육은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정식적으로 공부하는 것이지만 프로그램 제목 그대로

아빠들이 어떻게 하면 책을 '잘'이 아니라 '친근'하게 읽어 줄 수 있는지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수업을 듣고도 표현력이 모자라 '교육'이니 '수업'이니 하는 표현을 쓰지만 그 이상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그 시간들은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책 한권을 읽더라도

재미나게 읽어 줄 수 있는지, 읽어 주었던 책을 가지고 어떠한 응용을 통해 놀이를 할 수 있는지 등

아이들보다 아빠가 더 행복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좀 힘들기는 했지만 ^^;;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시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양한 도장 놀이

 

 

그런데 좀 더 좋은 발전을 위해 나름 생각한 불편함이 있었다면 시간이 너무나 길다. 직장에 매여 경제

능력을 책임지는 아빠들이 6개월이나 매 주 토요일을 한 곳에 투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직장의 문제도 있지만, 가정의 대소사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뭐 한 주간 쌓인 피로도 문제가 되겠지

만, 그건 이 곳에 오기로 마음 먹은 이상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본다.

어찌 되었든 한 주 하루에 2~3시간씩 6개월을 하기보다는 한 3개월이나 4개월로 기간을 줄이고 하루에

부여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하루 두어시간 선생님이 가르쳐 준 내용

만 알고 돌아가서는 무뚝뚝한 아빠들이 그걸 기억하고 써먹기가  힘들다. 물론 하루에 많은 시간을 한

곳에서 있기 힘들지도 모르지만 시간을 잘 배분하고, 서로간에 실습할 수 있는 시간을 재미나게 짤 수

있다면 오히려 교육효과도, 참여효과도 뛰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무료로 받은 책도 무려 5권이나 된다 ^^;;

다시 한번 너무나 좋은 시간과 기회를 주고, 매번 참석하여 격려해주시던 '청주 기적의 도서관'의 관장

님과 한 주도 빠짐 없이 진행하느라 힘드셨던 담당 선생님 그리고 항상 좋은 가르침을 주신 '구민영'

선생님과, '이묘신' 선생님께 큰 감사를 드린다.

내년에 더 좋은 프로그램과 자리로 또 뵐 수 있었으면 한다.

수료 일주일 전 미동산수목원으로 나들이도 다녀왔다.

 

수료증 ㅠ.ㅠ

이묘신 선생님, 구민영 선생님, 그리고 도서관 관장님

수료식날 즐거운 동극공연 관람도

  

공연이 끝나고 즐거운 사진촬영시간

 

구민영 선생님과 함께

'중얼중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시 떡볶이의 원조 밀떡볶이  (0) 2012.02.19
아이의 또 다른 성장  (0) 2012.02.19
추억이 머무는 곳에서  (0) 2010.10.03
인적자원개발(HRD) 컨퍼런스를 다녀와서  (0) 2010.10.03
쌍 무지개  (0) 2010.08.0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