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역시 떡볶이의 원조 밀떡볶이 본문
7살 서울로 이사간 4평짜리 단칸방 집에 살때 그 집 주인할머니께서 떡볶이 장사를 하셨다.
당시 답십리 달동네였는데 큰 공터가 있어 정말 많은 아이들이 모여 노는 장소였고 그 공터 입구에
이사간 집이 있었다.
그곳의 주인집 할머니가 집 한쪽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파셨는데 태어나 처음 먹어본 떡볶이는
짜장면과 마찬가지로 신세계였다.
다만 짜장면보다 싼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것
짜장면도 7살에 처음 먹어봤는데 지금 기억으로 당시 가격이 300원인지 500원인지 그랬던 것
같은데 떡볶이는 50원이면 먹을 수 있었다.
거기다 종종 셋집 아이라는 특혜(?)로 공짜로 먹는 행운도 누리고 말이다.
그 당시 떡볶이는 쌀이 아닌 밀가루로 만든 것이었다.
당시만해도 쌀은 역시 귀했고 쌀떡볶이가 나온지는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10여년 전 쌀이 남아
돌아 쌀소비 운동을 하면서 대중화 되었던 것 같다.
쌀이 밀보다 좀 더 찰지고 쫀득한 맛이 있기는 하지만 밀떡볶이는 밀떡볶이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뭐랄까? 씹힐때 독특한 식감이 쌀과 다른 맛이고, 또 추억의 맛이기도 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음식에 대한 표현력이 매우 부족하여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지만 간혹 너무나 그리운
음식이긴 하다.
그런데 대략 10여년 밀떡볶이를 구경도 못했고, 마트에서 사다가 해먹고 싶어도 파는데가 없어
그저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청주의 한 하나로마트에 처음 갔는데 밀떡볶이가
있어 잽싸게 사다가 만들어 먹었다.
아 역시 그리웠던 그 맛이 틀림 없었다.
게다가 3분의 1은 자르지 않고 길게 늘여서 먹는 맛은 더 좋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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