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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술에 대한 추억
어릴 때 술을 참 지독히도 싫어했다. 아버지 영향도 영향이었지만 우리 친가 쪽이 술에 대해서는 그다지 곱게 봐줄 수 없기도 했다. 그래서 처음 술을 마신 것도 20살이 되어 회사에서 형들이 강제로 권해서 먹게 된 게 처음이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술자리에 같이 가게 되었다. 신입생환영회에서도 거의 마시지 않았던 술인데 과에서 딱 몇명만 모여 친해지는 자리이기도 해서 그냥 두 눈 질끔 감고 권하는 술을 마시게 되었다. 권하는 술은 글라스에 따른 소주였고 2잔에 난 저승을 구경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핏줄은 못 속이는지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한 서너달 지나니 한자리에서 소주 5병은 우스웠다. 그래도 술을 마실때마다 항상 실수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정말 술을 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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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3.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