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강원도 횡성군 숲체원 본문
요 몇일 블로그에 소홀했다.
1차적으로 월드컵에 원흉(?)이 있다 할 수 있겠다.
2002년은 첫 경기인 폴라드전을 현장에 직접 보는 영광까지 누리고, 시청보다는 대학로에 주로
쫒아 다녔는데 2006년은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런저런 일로 월드컵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은 더 챙겨보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레 블로그와도 영화와도 멀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도 온두라스와 칠레경기가 한창이지만 지난 이틀간 다녀온 '숲체원'에서 느꼈던 일들
을 올리고 싶어 과감하게 시청을 포기했다.
게다가 조금 있다가 더 재밌는 스페인과 스위스의 경기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여행을 하고자, 휴식을 가지고자 발길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
다만 회사에서 교육업무를 담당하면서 '숲체원'에서 교육담당자를 모아 시연회를 하게 되어 찾게
되었다. 일종의 새로운 교육방식을 광고하는 자리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을 다 뒤로 하고 그 곳에서 느꼈던 기분들은 너무나 상쾌한 것이었기에 소개를 하고
싶었다. '숲체원'은 주로 학교나 관공서, 기업 등 단체들을 대상으로 운영을 하지만, 가족단위의
일행도 받고 있지만 미리 예약여부를 문의해야 한다.
이 곳은 일반적인 펜션하고는 거리가 멀다. 숙박시설은 있지만 일체 취사가 금지되어 있어 숲체원
내에 있는 식당을 미리 예약하여 이용을 하거나, 외부로 나가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
샴푸나 바디워시 같은 계면활성제가 들은 제품들을 사용하지 못하고, 그 곳에 비치되어 있는 비누
를 써야 한다. 한마디로 좀 불편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 것 같다.
일단 친환경으로 지어진 곳이라 자연을 보호하고, 도시의 삶에 찌든 현대인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함이라고 본다.
요즘은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자주 여행을 하고 연인들도 많은 여행으로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진
기는 하나 모두 천편일률적인 방식을 이용하는건 아닌가 싶다.
유명한 관광지를 선택하고, 좋은 펜션을 예약하고, 적당히 주변을 관광하다가 밤이 되면 바비큐를
해 먹는 항상 똑 같은 방식이다.
물론 몇년 전부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캠핑이 있지만, 역시 숙소만 다를 뿐 일정을 똑같다고 본다.
그리고 위의 방식들은 구경하고, 사진찍고, 먹고, 자고 하느라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게 크게 없다.
그러나 이 곳은 숙박시설은 페션과 비슷하지만 위에 이야기했듯이 취사를 할수 없고, 요란하게
구경을 할 만한 곳도 없다.
그나마 나는 교육시연회를 갔기에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충분히 즐기고, 느낄 수 있었지만
가족끼리 온다면 매우 심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또한 도시의 삶에 익숙해졌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 이 곳은 그 심심함을 즐기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짜여진 숲길을 따라 숲 속 깊숙한 곳에 들어가 가족끼리 둘러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도 하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침묵하며 숲 속 여기저기 천천히 다니며 사색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사색할 시간이 없으니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한가지 체험행사가 있는데 주말에 가족손님을 위해 목공체험을 무료로 행사한다고 한다.
만든 의자나 탁자는 가져갈 수도 있다고 하니 그렇게 심심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다만 매 주 하는 것을 계획하지만 무료행사이다보니 재정에 따라 행사일정이 변경된다고 하니
예약 시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해발 850미터정도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어 한 여름에도 시원하고, 모기가 없어 좋다.
밤이 되면 좀 쌀쌀하니 가을잠바 하나 준비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세히 알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숲해설가 선생님의 안내도 있다니 그 또한 예약시 알아보는
것도 좋지 싶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정적인 분위기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연을 많이 느끼고 온
것 같다. 아무래도 올 여름 휴가는 바다로 잡았던 계획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사진기가 좋은 것이 아니어서 그 풍경을 제대로 담아오지 못 해 아쉽고, 다른 여행보다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하기도 했다.
숲체원의 숙박시설, 교육장, 휴식터 등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망원경 보듯이 보며 틀모양의 나무 찾기
유모차나 휠췌어도 올라갈 수 있도록 완만하게 목재로 만든 길을 따라 전망대 가는 길에
이런 것들이 곳곳에 있다. 기에 코를 가져다대면 실제로 향이 진하게 난다.
전망대에 다다르면 개선문을 통과하듯 나무가 드리워져 있다.
이른 아침 전망대에 홀로 올랐는데 안개인줄 알았던 구름이
산에 걸쳐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다.
폭우가 아닌 이상 숲 체험은 계속된다. 도시에서는 맞을 수 없는 비
이곳에서 맞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름 시골생활을 해 봤다고 생각했지만 나 역시 처음 보는 두더지 굴
사진 찍으려는데 땅위로 올라온 부분을 숲해설가선생님이 모르고 밟으셨어 ㅠ.ㅠ
비가오고 난 다음날 아침
어느 공터에 누군가 쌓은 작은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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