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청주 최고의 짬뽕 효성반점 본문
청주에 정착한지 어느덧 6년여가 되어간다.
회사의 부산사람이 부산에는 흔하다고 하지만 난 청주에 내려와 처음 본 매운 해물짬뽕의 맛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특히 율량동에 살다보니 처음 접한 율량반점의 짬뽕은 획기적이었다.
보통사람들은 엄청 맵다고 하지만 매운걸 평소 좋아하는 편이라 너무나 맛있고, 시원한게 보통 짬뽕
에서 느껴지는 느끼한 맛이 전혀 없어 좋았다.
그런데 청주사람들 하나같이 짬뽕하면 율량반점도 유명하지만 효성반점 짬뽕을 먹고나면 다른 짬뽕
을 못 먹는다는 이야기를 몇년째 듣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는데 자장면의 세계에 입문한지 어느덧
30년 가까운 세월 수많은 중화요리집을 다녀봤지만, 허걱! 번호표 받고서 줄서서 먹는 중화요리집
이라니??!!! 것도 내가 간 시간은 오후 2시였다. 도데체 점심시간에는 어떻단 말인가????
어쨋든 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드디어 만나게 된 짬뽕! 이야~ 이 맛은 제대로 우려낸 진한 사골국물
같은 깊은 맛이 입맛을 확 잡아끈다. 거기다 다른 중화요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통통하고 신선한 해
물이 씹히는 맛 또한 일품이다. 정말 모두가 최고라 칭찬할 만한 맛이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6살 서울에 입성하여, 처음 만난 동네 자장면을 시작으로 사촌형과 영화보러 갔다가
종로에서 만난 감자자장면을 보고 놀랬는데, 춘장이 없던 시절 감자로 만든 자장면이 원조라는 이야
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특급호텔에서 중화요리 주방장으로 일하시다 작은 가게를 낸 작은아버지를 찾아갔닥 먹게된
삼선짬뽕이 지금껏 먹어온 짬뽕 중 최고라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말하기도 하고, 청주에 내려와 처
음 접한 율량반점의 홍합짬뽕의 시원한 맛! 역시 청주 율량동 쪽에 있는 감녹원이란 곳의 굴짬뽕의
담백한 맛 또한 일품이었고 얼마전 교육을 갔다가 들린 가락시장역 근처의 다연이란 식당의 간짜장
은 실로 몇 년만에 만나보는 제대로 된 간짜장을 만나 얼마나 좋았던지 어찌되었든 오늘 만난 이
효성반점의 짬뽕은 매우 훌륭했다.
국물이 매우 진한게 면을 다 먹고, 국물 쭉 들이키면 칼칼한 듯한 맛에 개운한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