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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메이지신궁 이 곳은 매우 인상이 깊었는데 크게 할 말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다만, 이 곳에 들어서는 순간 너무나 평온해지는 기분을 느꼈고, 간혹 수목원 같은 곳에서 산림욕 하며 나무내음을 맡는 것을 좋아하는 본인에게 이 곳의 나무 내음은 어찌나 진하고 향기로운지 이루 말할 수 없는 산뜻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모두 알겠지만 메이지일왕은 우리나라 침략을 주도한 일본의 왕으로 한국사람으로서 그닥 좋게 봐줄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그리고 한참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의 나라 자연은 마구잡이로 훼손하더니 지들 자연은 이토록 잘 보존하고 있다니 참으로 씁쓸한 일일수 밖에 없다. 그래 너무나 좋은 이 곳의 풍경에 더욱 그런 분노와 샘이 더욱 일어나는지도 모르겠다. 다만 내 나라를 ..
7시 반쯤 본사 임원분을 만나기로 했는데 에비스맥주기념관을 구경하고 나도 5시가 채 되지 않아서 고민을 하다가 신주쿠를 잠시 구경해보기로 하고, 또 그 곳의 '돈키호테'라는 잡화점에 가면 아이들 줄 과자도 많을 것이란 얘기에 멀지 않았기에 바로 향했다. 신주쿠 역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와 더불어 역이 꼭 서울역과 같이 수많은 통로로 이어져 있었다. 역을 나서니 역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 있고, 건널목은 시부야보다 덜 화려하지만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어 어짜피 잘 모르는 본인에겐 거기가 거기 같았다. 인상적인 것은 길을 건너 상가거리로 들어서니 간판 글자만 달랐지 명동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비슷한 면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동안 많이 본 것인데 과일가게가 곳곳에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