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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시인정지용의 생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옥천의 명물인 장계관광지가 있다 하여 찾았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더운데다 그곳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이 뭐하는 곳인지조차 모르고 갔으니 참으로 미련한 짓이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나름 이것저것 알아보고 가는 편인데 이날은 왜 그랬는지 시인정지용생가부터 너무나 즉흥적으로 움지였다. 장계관광지에 도착하고 무지막지 밀려오는 실망감에 1시간도 채 머물지 못하고 더위에 지쳐 돌아오긴 했지만 이상하게 그날 등산복차림의 분들이 매우 많이 계시기에 다른 분들이 올린 블로그를 보니 트래킹하기 좋은 곳이었다. 나중에 아이들이 더 크고 하면 선선한 가을에 한번 찾아봐야겠다. 그런데 이곳의 놀이공원은 정말이지 너무 아니었다 ^^;; 너무나 낡고, 안전요원조차 제대로 없는 이용하고 싶..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 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