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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지난 추석 샌드위치 연휴에 아내는 출근하는데 아이들은 학교도 쉬고, 나도 쉬고 그래서 속리산 산책을 나섰다. 문장대까지 오르고 싶었으나 아직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오르기엔 무리가 있어 그냥 천천히 산책을 즐기다 왔는데, 산에는 이제서야 가을을 맞이하는 듯 단풍의 모습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나마 가까운 탓에 간혹 속리산을 찾고는 하는데 이번이 가장 여유로웠던 것 같기도 하다. 잠자리와 숲에 대한 자연탐방도 해보고~ 지난 태풍에 피해를 많이 입은 듯 많은 나무들이 부러져 있었다. 아이들이 어찌나 안쓰러워하던지... 그렇게 법주사를 많이 왔는데 이렇게 스님이 많은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어디서 불공 드리고 식사하러 가시는 듯 지금도 이렇게 멋진데 단청색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푸르..
중학교때 수학여행으로 해서 처음 속리산에 가게되었다. 속리산에 들어가기 전 버스에서 내려 잠깐의 설명을 들었던 정이품송 이미 교과서에서 배웠지만 실제로 본 정이품송은 당시 어린나이로서도 참 멋지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나무가 어떻게 저렇게 멋있을 수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2005년에 십수년만에 다시 찾았을 때는 나무가 많이 상해있었고, 작년에 들렸을 때는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너무나 오랜 세월을 살아왔지만 나무도 그 나이의 무게가 무거운지 풍채 좋은 가지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법주사 풍경도
2010년 3월 어느 날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바다와 산을 고민하다가 지금 바다 가봐야 파도만 높고 바람만 세게 불테니 산을 한번 올라보자 하고 4년여만에 산을 찾았다. 문장대 중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한번 가보고 잊고 지냈던 곳 가볍게 오를만 하다기에 정말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산으로 향했다. 역시나 체력관리가 허술했던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가 않네 정상을 1키로 정도 앞 두고 아니 저 위에서 뭔가 반짝반짝 거리는게 뭔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우와 지금껏 산을 올랐다 할 만한 일이 10번도 채 되지 않을 나도, 산을 수시로 오르던 주변의 산악인들도 정말 보기 힘든 광경에 황홀하기만 했다. 내가 오늘 산을 찾지 않았다면 평생 이런 모습도 모른채 살아갔겠지 사진으로는 차마 담을 수 없는 풍경인데 거기다 핸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