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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황소처럼
청평사에 가기 위해 소양강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니 초입부터 음식점 단지가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식사때도 되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탓도 있고, 어짜피 이런 곳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 지배적이기에 그냥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 시키게 되었다. 그런데 너무 초입에서 먹었나 다 먹고 청평사로 들어가다 보니 좀 더 허름한 식당은 천원씩 더 싸기도 하고, 어떤 집은 매우 커서 계곡을 아예 다 점령한 식당도 있었다. 그런데 뭐 결론은 분위기상 먹지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을만한 곳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8월 초 뜬금 없이 장모님 모시고 찾았던 춘천 청평사 전날 저녁 아내와 처남이 어디 갈데 없나 고민하더니 춘천 이야기가 나와 당일 코스로 괜찮은 곳을 찾아보니 청평사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 찾게 되었다. 그런데 날이 너무 더웠다. 게다가 폭염에 가뭄까지 더해져 막상 소양강을 배로 건너 도착하니 걸어야 할 거리는 더욱 늘어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30분이면 충분히 갈 거리라 했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쉬엄쉬엄 가다보니 1시간이 훌쩍 넘어 도착하고야 말았다. 뭐 물론 내려오는 시간은 30분만에 내려오긴 했다. 하지만 꾸준히 올라도 충분히 30분은 넘을 거리인데 아마도 전문 등산객에게 속은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지쳐서 더욱 그럴수도 있지만 솔직히 두번 찾을만한 곳은 아니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군생활을 화천에서 하면서 제대 직전 딱 한번 들려서 먹었던 춘천 닭갈비 당시에도 그렇게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역시나 지금도 그 분위기 때문이지 맛은 그다지 특별나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물론 제일 유명하다는 두어집을 들어갔다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빈자리가 있던 집으로 들어갔기 때문인지 몰라도 어쨋든 그랬다. 정말 확실하게 관광지화 시켜버린 닭갈비 골목 생각보다 정말 골목같이 좁고, 그리 규모가 크지도 않다. 하지만 사람은 바글바글 다 먹고 나와 이미 밤 9시가 넘었는데 줄이 20~30명은 쭉 서 있던 집 저 너머 있는 집은 더 많이 서 있더라는 나중에 꼭 여기로 가서 먹어봐야지 처음에 딱지 맞은 집, 예약손님이 가득차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데 조용히 나와야지 뭐 막상 들어..
충북 청원군 오창읍에 있는 막국수집 매년 두꺼비가 찾아온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집이라고 하는데, 인근에 체인점 형식으로 낸 곳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본점만은 못하거란 어림짐작을 해본다. 자칭 미식가인 팀장님의 강력추천으로 먹게 되었는데 막국수가 이렇게 먹는 줄 처음 알았던 본인 에겐 좀 뭔가 부족한 듯한 느낌이었지만 매우 시원하고 좋기는 했다. 그리고 흠... 식구들도 먹이고 싶어 두번 가기는 했는데, 처음에 회사사람들과 점심을 하러 갔을 때 어찌나 불친절하던지 키크고 덩치 좀 있는 여자분 인상이 손님 한대 칠 것 같은 분위기로 시종일관 대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번째는 그분이 아닌 다른 남자분이 주문을 받으셨는데 그나마 친철하게 하시려고 노력은 하시더군, 불친절한 맛집이란 이미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