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황소처럼
양념 돼지 족발 본문
명절 또는 벌초 등 집안 행사가 있을 때 큰집에 내려가게 되면 항상 먹고 올라오는 양념돼지족발
며느리도 안 알려주시는 큰어머니만의 비법으로 양념을 만드셔서
우리가 내려가기 몇일 전 만드셔서 숙성 시켜 놓으시면 그 맛이 정말 아우~
단점이 있다면 고려대 매운닭발과 마찬가지로 다 먹고나면 입주변과 손이 화끈거리고, 지저분해
진다는 거~
생각 같아서는 큰어머니께 조리비법을 배워서 식당을 열어보기도 싶지만
식품회사를 2년간 다녀본 결과 식당운영에 대한 욕심은 없기에 그냥 1년에 몇번씩 먹는걸로
만족하고 있다.
작은형님이 직접 불을 피고 계신다.

(형님이 가끔 껍질채로 가져오시는 굴을 구워 먹어도 너무 좋다.)
불을 다 지피면 족발을 하나씩 올려 놓는다.
이 대리석은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큰집의 특별요리도구이다.
이런 때 항상 아쉬운 점은 DSLR이 없다는 것이지만, 뭐 또 그냥 그 순간이기에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색감과 통통한 족발
쇠주 한잔 걸치고, 비닐장갑 끼고서 하나 들고 뜯으면 기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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